겨울철 시동 습관 점검, 엔진 예열은 여전히 필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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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운전 습관이 있다. 바로 출발 전 시동을 오래 켜두는 ‘엔진 예열’이다. 추운 날씨에 엔진이 상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된 행동이지만, 현재 차량 환경에서는 이 습관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엔진 예열이 필수처럼 여겨졌던 배경은 자동차 기술이 지금처럼 정교하지 않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에는 연료 공급이 일정하지 않아 엔진이 안정적인 상태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공회전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근 차량은 상황이 다르다. 시동과 동시에 엔진 상태를 감지하고 연료 분사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다. 외부 온도와 엔진 상태에 맞춰 즉각적으로 작동 환경을 맞추기 때문에, 시동을 걸고 곧바로 주행해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활유 기술의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낮은 기온에서 오일이 굳어 순환이 더뎠지만, 현재 사용되는 합성유는 저온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퍼지도록 설계돼 있다. 엔진 내부 부품이 충분히 보호되기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줄어든 셈이다.
반대로 시동을 켠 채 오래 서 있는 행동은 효율 면에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연료는 계속 소모되고, 주행 없이 배출가스만 발생한다. 실제로 환경·자동차 관련 기관들은 장시간 공회전이 연비와 환경 모두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한다. 시동 후 정체 없이 부드럽게 출발하는 편이 엔진에도, 연료 소비에도 더 낫다는 설명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예열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진 날에는 아주 짧은 대기 시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십 초 정도 시동을 유지하면 엔진뿐 아니라 변속기 오일, 냉각수 등 각종 유체가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 가까워진다. 다만 이 과정은 길 필요가 없다.
또 성에 제거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상황에서는 시동 유지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 몇 분 이상 공회전을 지속하는 것은 개인의 편의에 가까운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시동 후 잠시 계기판을 확인하고, 급가속을 피한 채 천천히 주행을 시작하는 것. 이 방식이 현재 차량 기술에 가장 잘 맞는 ‘현대식 예열’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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